소울 스테디 락커스는 국내에서 보기 드문 레게 밴드이다.
아직 소년티를 벗지 못한 고등학교 동창 친구들이 으쌰으쌰 모여 만든 이 밴드는,
레게 음악을 한다지만 흔히들 떠올리는 드레드락이나 빨강, 노랑, 초록 3선의 니트모자같은 전형적인 레게 차림은 좀처럼 하지 않는다.
이 어린 소년들은 용케도, 이미 패션화 되어버린 레게 스타일을 소비하지 않고도 “레게” 음악을 할 수 있다고 믿는다.
소울 스테디 락커스, 쉽게 입에 붙지 않는 밴드 이름대로 “끊임없이 영혼을 뒤흔드는 사람들”이 되기 위해 그저 열심히 곡을 쓰고 공연을 할 뿐이다.
2009년 4월, 밴드 멤버들이 없는 돈을 그러모아 500장 한정으로 자체 제작한 첫번째 EP 앨범
이후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, 자라섬 국제 재즈 페스티벌 등 국내의 대형무대에서 연이어 공연하며 차츰 밴드질의 깊은 맛을 알아가던 이 소년들, 마침 레퍼토리도 부족하겠다, 정규앨범을 만들기로 결정하고 곡을 썼다 버리기를 반복하던 중, 동네바보형같이 생겼지만 닳을대로 닳은 타일뮤직 대표의 ‘슈퍼루키가 되려면 1년 이상 쉬면 안된’다는 거짓부렁에 속아 2번째 EP를 내게 됐다. 이번에는 그나마 돈 받고 팔기에 초큼 덜 미안한 패키지로. 약간 신경써서.
소울 스테디 락커스의 2번 째 EP인
그렇게 별다른 멋을 부리지 않고 내뱉은 청춘의 고민은, 조숙한 척 하는 꼬맹이의 느낌조차 굳이 숨기지 않은 채 은근히 옆에 와 선다. 날 것 그대로라 오히려 소통의 가능성에 대해 상상하게 한다. 기본적으로 원플레이스-원테이크로 녹음한 작업방식(물론 오버더빙했다)도, 질소를 잔뜩 넣어 포장을 좀 하자면, 그런 가능성에 대한 소소한 실험이다. 유쾌하다.
해서, 레게라는 장르나 패션에는 물론, 음악적인 멋내기에도 부채감을 지니지 않은 그들의 음악은 얼핏 레게가 아닌 듯 해도 역시 레게다. 묶인 데가 없다. 한국에도 레게를 하는 밴드가 몇이나마 있다는게, 그리고 소울 스테디 락커스 같은 부채감없는 레게 밴드가 나올 수 있다는게, 한국 인디 씬이 조금씩 두터워지고 있다는, 모세혈관 단위로 건강해지고 있다는 방증 아니겠나. 이 건강하고 빚진 것 없는 청년들을 함께 환영하지 않겠는가? -Track list-
01. The Changing World |
02. 숨 쉴 수 없는 공기 |
03. Hide & High |
04. 봄비 내리면 |
05. Jive Mood |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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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.s 이번 앨범은 "컬리컬리"가 믹스&레코딩 하였습니다.
앞으로 더욱 발전되는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.
하하-요즘.."봄비 내리면"을 줄창 듣고 있습니다. 노래 너무 좋아요.
ReplyDelete네 감사합니다^^ 더욱 멋진 노래와 공연을 위해 노력하는 '뮤지션들' 이 되겠습니다~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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